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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범절

외국인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한국식 예의범절 5가지

by 예의범절 이스백 2025. 7. 4.

예의범절,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첫걸음입니다.
‘예의범절’은 단순한 인사법이나 격식을 넘어서,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공동체 중심 문화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입니다. 특히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국인과 관계를 맺을 때 가장 자주 마주하게 되는 장벽 중 하나가 바로 이 ‘한국식 예의범절’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뿌리 깊이 박혀 있는 행동의 규범은 종종 ‘왜 그런지 설명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필자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거나 명절을 함께 보내며 그들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워했던 몇 가지 한국식 예절들을 반복해서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이 예의범절이 단지 ‘문화 차이’가 아니라 때로는 사회적 거리를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외국인에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한국 문화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5가지 대표적인 한국식 예의범절을 소개하려 합니다. 이 주제는 단순한 생활정보를 넘어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과 상호문화 이해의 관점에서도 매우 가치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한국 사회에 관심이 있는 외국 독자뿐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우리 문화의 독특함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외국인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한국식 예의범절 5가지
외국인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한국식 예의범절 5가지

1. 예의범절의 대표, ‘존댓말과 말투의 미묘한 위계’

한국어에는 명확한 위계질서가 언어에 녹아 있습니다. 외국인에게는 '존댓말'이라는 개념 자체도 낯설 수 있지만, 그보다 더 복잡한 문제는 그 말투에 담긴 사회적 거리감과 미묘한 계층 구분입니다.

예를 들어 “밥 먹었어요?”와 “식사는 하셨습니까?”는 모두 공손한 표현이지만, 듣는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선택하는 말투가 달라집니다. 영어에는 이처럼 연령, 직위, 사회적 관계에 따라 언어를 조절하는 구조가 약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처음 접할 때는 매우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친구 사이에도 존댓말을 쓰는 경우가 있고, 회사에서는 같은 나이임에도 직급에 따라 말을 조절해야 하는 문화는 외국인에게는 일종의 ‘언어적 긴장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는 단지 단어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 맺기 방식 자체의 차이로 이해해야 합니다.

2. 예의범절이 담긴 ‘식사 예절’, 누구 먼저 젓가락을 들어야 할까?

한국에서의 식사 자리는 단순한 한 끼의 시간이 아닙니다. 이는 예의를 실천하고 서열을 반영하는 사회적 행위로 여겨집니다. 그중에서도 외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어른보다 먼저 수저를 들지 말아야 한다는 규칙입니다.
한국에서는 윗사람이 식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기다리는 것이 예의입니다. 또한 밥그릇을 손에 들고 먹지 않고, 두 손으로 그릇을 받치거나 숟가락과 젓가락의 사용법에도 정해진 암묵적 질서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규칙은 단지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나이와 권위에 대한 존중을 실천하는 문화적 행위로 받아들여집니다. 반면 서양 문화에서는 식사 자리가 보다 자유롭고 수평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는 외국인들에게 큰 혼란을 줍니다.

3. 예의범절 속 ‘명절 인사법’, 손보다 마음을 먼저 써야 하는 이유

설날이나 추석 같은 전통 명절에는 ‘큰절’이나 ‘세배’와 같은 특별한 인사법이 요구됩니다. 이때의 인사는 단순한 몸짓이 아니라 조상의 덕을 기리고, 가족 간의 위계질서를 재확인하는 의례적 행위입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는 행위 자체가 생소할 뿐 아니라, 이 인사가 가진 상징적 의미를 이해하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 인사에 따라 용돈을 받거나 덕담을 주고받는 문화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이를 단순한 ‘전통 인사’로만 설명하는 것은 부족합니다. 정서적 공감과 가족 중심 사고방식을 전제로 하는 이 명절 인사는, 한국 사회의 핵심 가치관이 반영된 대표적인 예절입니다.

4. 예의범절이 깃든 ‘술자리 문화’, 거절도 예의가 필요한 이유

한국의 회식 문화는 외국인에게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영역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을 따르고 받는 방식, 상대방을 향한 잔 기울임, 한 손 혹은 두 손 사용 여부 등 다양한 예의범절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른이 술을 따르면 고개를 돌리고 마셔야 하며, 술을 따를 때는 반드시 두 손으로 따라야 예의에 맞는 행동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술을 마시지 못할 경우에도 정중히 거절해야 하며, 무례하게 거절할 경우 관계에 금이 갈 수 있습니다.
외국인에게는 이러한 암묵적 규칙이 복잡하고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한국인의 유대감 형성과 소속감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즉, 술잔은 단순한 음료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5. 예의범절이 만든 ‘선물 문화’, 금액보다 중요한 타이밍과 마음

한국에서는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또는 방문할 때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문화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단순한 예절 이상의 상호 기대와 규범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한국 친구의 부모님 댁을 방문할 때, 사소한 선물 하나 없이 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또 선물을 주는 방식, 받는 자세, 심지어는 포장 방식까지도 의례적 정서와 체면 문화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선물의 가격보다는 ‘성의’와 ‘상황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외국인에게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선물의 기능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조율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의범절을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문화 교류의 시작입니다

이 글에서 다룬 다섯 가지 한국식 예의범절은 단지 행동 규칙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구성하는 뿌리 깊은 문화적 요소들입니다. 외국인들에게는 낯설고 때로는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예절들은 한국 사회에서의 존중, 관계 맺기,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필자는 외국인 친구들이 처음 한국 문화를 접할 때 종종 혼란스러워하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예의범절의 맥락을 이해하고 나면, 오히려 그 문화적 깊이에 감탄하곤 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통해, 우리는 더 넓은 문화적 대화와 공감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한국식 예의범절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글로벌 시민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