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범절, 도시를 품격 있게 만드는 작은 시작
매일 아침 출근길에 마주하는 빽빽한 지하철 안, 좁은 버스 좌석에서 들려오는 통화 소리와 이어폰에서 새어 나오는 음악 소리에 눈살을 찌푸린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대도시에서 수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대중교통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하나의 ‘공공 공간’입니다. 이러한 공간에서는 개인의 편의보다 모두의 안녕을 고려하는 예의범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의범절은 거창하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조금만 배려하고 신경 쓰면 실천할 수 있는 기본적인 태도일 뿐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대중교통에서 지켜야 할 공공예절 역시 계속해서 새롭게 정립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사회적 갈등과 감정 소모가 일상화된 시대에는, 지하철과 버스에서의 사소한 예의범절 실천이 도시 전체의 품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단순한 ‘상식 나열’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 사례를 바탕으로 오늘날 꼭 지켜야 할 ‘지하철·버스 공공예절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각각의 항목은 예절이 왜 중요한지, 이를 지키지 않을 때 어떤 불편이나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올바르게 실천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도시 시민으로서의 품격 있는 삶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의미 있는 가이드가 되길 바랍니다.
1. 예의범절 : 통화는 짧고 조용하게, 또는 다음 정류장까지 기다리기
왜 중요한가요?
지하철이나 버스는 소리가 울리는 밀폐된 공간입니다. 통화 소리는 본인에게는 작게 들릴지 모르지만, 주변 승객들에게는 매우 크게 들립니다. 특히 고성의 통화나 스피커폰 사용은 타인의 집중력을 해치고 피로감을 높이는 주요 원인입니다.
실천 방법은?
● 꼭 통화가 필요하다면 간단히 “지금 대중교통 중입니다. 이따 연락드릴게요”로 마무리합니다.
● 가능하면 문자 메시지나 채팅으로 의사소통을 대체합니다.
● 이어폰 마이크 사용 시에도 목소리를 낮추고, 상대방이 듣기 어려워해도 반복하거나 소리를 높이지 않습니다.
2. 예의범절 : 이어폰은 반드시 착용하고, 음량은 주변에 새지 않도록 조절하기
왜 중요한가요?
음악이나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음량이 높아져 이어폰 밖으로 소리가 새어 나오면 이는 공공장소에서의 소음공해로 이어집니다. 특히 조용한 새벽 시간이나 야간에는 민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천 방법은?
● 음량을 60% 이하로 유지하고, 스마트폰의 음량 경고 기능을 활용합니다.
● 이어폰을 귀에 깊숙이 착용해 외부로 새는 소리를 줄입니다.
● 주변이 조용한 경우, 잠시 볼륨을 낮추거나 콘텐츠 감상을 중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예의범절 : 우선석은 배려의 자리, 비워두는 것도 예의입니다
왜 중요한가요?
노약자석, 장애인석, 임산부석 등 우선석은 단지 ‘앉는 자리’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일 수 있으나, 보이지 않는 질병이나 임신 초기 등 외형으로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자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실천 방법은?
● 특별한 이유 없이 우선석은 비워두는 습관을 들입니다.
● 자리에 앉더라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접근하면 눈을 마주치고 자연스럽게 자리 양보를 실천합니다.
● 푯말이나 안내 문구를 보고 ‘나는 해당되지 않으니까 앉아도 된다’는 생각보다, 한 사람을 더 배려하는 선택을 실천합니다.
4. 예의범절 : 승하차는 ‘내린 후 타기’가 기본입니다
왜 중요한가요?
내리는 사람보다 먼저 타려는 행동은 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혼잡을 유발합니다. 이는 대중교통 전체의 운행 효율성 저하로 이어지며, 고령자나 어린이 승객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실천 방법은?
● 승차 대기 시 도어 앞을 비우고 양옆으로 정렬해 탑승합니다.
● 하차 중인 승객이 모두 내린 후, 질서 있게 승차합니다.
● 급하더라도 ‘먼저 타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서의 예의범절을 먼저 떠올립니다.
5. 예의범절 : 가방은 내려놓거나 앞으로 메는 것이 기본입니다
왜 중요한가요?
백팩이나 숄더백 등 부피가 큰 가방은 무심코 남에게 부딪히거나, 사람들 사이 공간을 좁게 만들어 이동을 어렵게 합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한 사람의 작은 배려가 혼잡을 완화시키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실천 방법은?
● 대중교통 이용 시 백팩은 무조건 앞으로 메거나 다리 사이에 내려놓습니다.
● 가방 끈이 좌우로 넓게 퍼지지 않도록 정리합니다.
● 손잡이형 가방은 좌석 위나 무릎 위에 올려두어 통로 확보에 동참합니다.
예의범절, ‘나 하나쯤이야’가 만든 불편을 ‘나부터 실천’으로 바꾸기
지하철과 버스는 우리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공자산입니다. 이 공간을 보다 쾌적하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나 기술보다 사람의 태도, 곧 예의범절이 먼저입니다. 오늘 소개한 5가지 공공예절은 거창한 규율이 아니라, 도시를 품격 있게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시민의식입니다.
처음에는 번거롭고 귀찮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작은 실천이 누군가에겐 하루의 기분을 바꾸는 배려가 됩니다. 특히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우리가 직접 모범을 보임으로써 다음 세대에게 올바른 공공의식을 물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나부터 예의범절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당신의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도시를 더 품격 있게, 사람 사이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시작은 바로 여기, 대중교통에서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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