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질을 바꾸는 ‘예의범절’, 국경을 넘어야 진짜가 됩니다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 티켓, 숙소, 맛집 정보를 가장 먼저 검색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각 나라의 예의범절입니다.
현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무심코 한 행동이 실례가 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법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유럽, 아시아, 중동 지역을 여행하며 같은 말과 행동이 나라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을 여러 번 체감한 적이 있습니다. 예컨대 어떤 제스처는 환영의 표현이 될 수도, 어떤 문화권에서는 모욕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이렇듯 ‘예의’라는 개념은 보편적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지역적이고 문화적인 맥락에 따라 달라집니다.
본 글에서는 단순한 관광 가이드를 넘어, 진정한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품격을 갖추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나라별 예의범절의 차이점을 다룹니다.
해당 내용은 단순히 상식 차원을 넘어, 문화 이해와 존중이라는 깊은 관점에서 접근하며, 여행 중 오해나 불쾌함 없이 더 풍요로운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1. 예의범절의 기본: 인사부터 다른 나라별 차이
✔ 일본 – 인사도 ‘예’가 핵심입니다
일본에서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절’이 예의범절의 핵심입니다.
여행객이 무심코 손을 흔들거나 가볍게 목례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충분한 존중을 표현하지 못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상점이나 식당에서 점원에게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은 일본 내에서 매우 중요한 일상 예절입니다.
✔ 프랑스 – 입맞춤은 인사일까, 사생활 침범일까?
프랑스에서는 친구나 지인 사이에서 볼에 가볍게 입맞춤하는 ‘비쥬(bise)’가 인사로 통합니다. 하지만 여행객이 이를 모방하거나 지나치게 따라 하면 오히려 무례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여행객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악수나 눈을 마주치며 ‘봉주르’ 정도로 충분한 예의를 갖출 수 있습니다.
2. 예의범절과 식사문화: 식탁 위의 무심한 행동이 불쾌함을 줄 수도 있습니다
✔ 인도 – 왼손은 절대 금물입니다
인도에서 음식을 먹거나 물건을 건넬 때 왼손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큰 결례로 여겨집니다.
왼손은 ‘청결하지 않은 손’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외국인이 이를 모른 채 왼손을 사용할 경우 심각한 무례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인도 여행 시 반드시 오른손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 중국 – 식탁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예의일 수도 있습니다
서구권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 조용히 식사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반면 중국에서는 국수를 후루룩 소리 내어 먹거나 트림을 하는 것이 음식이 맛있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같은 행동이라도 문화에 따라 정반대의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현지의 식사 예절을 사전에 알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3. 예의범절과 신체 언어: 몸짓 하나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 태국 – 머리는 신성, 발은 낮은 존재
태국에서는 사람의 머리를 함부로 만지는 것이 큰 무례입니다.
심지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조차도 태국에서는 불쾌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또한 발바닥을 타인에게 보이는 것도 금기시되며, 특히 불상이나 승려 앞에서는 발을 향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 브라질 – 손가락 OK 사인은 욕설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엄지와 검지를 원형으로 만드는 OK 사인’은 긍정적인 표현으로 인식되지만, 브라질에서는 이것이 모욕적인 제스처로 해석됩니다.
사진 촬영이나 제스처 표현 시에는 해당 국가의 의미를 반드시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예의범절과 복장: 옷차림 하나로 신뢰가 달라집니다
✔ 중동 국가 – 노출 있는 옷차림은 금물입니다
두바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 지역에서는 여성의 노출이 심한 옷차림이 심각한 예의 위반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특히 종교적 유적지 방문 시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는 복장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남성 역시 반바지나 민소매 등은 지양해야 하며, 복장을 통해 예의를 표현해야 합니다.
✔ 이탈리아 – 성당 입장 시 복장은 경건하게
이탈리아의 유명한 성당이나 성지에서는 복장이 엄격하게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광객이라 하더라도 민소매, 반바지, 슬리퍼 등은 입장 거부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지 종교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장소에 대한 예의범절로 이해해야 합니다.
5. 예의범절과 사진 촬영: 무심코 찍은 사진이 불쾌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많은 여행객들이 아름다운 장면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지만, 어떤 장소나 상황에서는 사진 촬영이 심각한 예의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의 일부 사원, 태국의 불상, 모로코의 시장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거나, 사전에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사람을 찍을 때는 반드시 동의를 구해야 하며, 특히 아이를 찍는 경우는 부모의 허락 없이 해서는 안 됩니다.
예의범절은 여행자의 가장 강력한 언어입니다
해외여행을 떠나며 우리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언어나 제스처가 통하지 않을 때도 많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통합니다. 바로 예의범절입니다.
타인의 문화를 존중하고,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배려를 담는 태도는 여행자의 품격을 높이고, 진정한 교류를 가능하게 합니다.
여러 국가를 여행하며 저는 한 가지 확실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진심 어린 예의는 국경을 초월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나의 행동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고민하는 자세는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여행은 단지 이동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 사이의 만남입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예의범절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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