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범절은 권력을 가진 쪽에서 먼저 지켜야 할 책임입니다
예의범절이라는 말은 흔히 ‘상대를 배려하는 기본 태도’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사회에서는 그 의미가 왜곡되거나 일방향적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갑을관계’라는 구조 안에서는, 권한과 책임의 무게가 비대칭적으로 주어지기에 예의범절의 진짜 의미가 시험대에 오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을의 입장에서 갑의 예절 없는 언행에 상처를 받습니다. 그럼에도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대접받아야 한다’는 권위의식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예의범절은 사회적 지위나 역할의 높고 낮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야말로 예의범절을 스스로 실천해야 할 중요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조직의 건강한 문화가 유지되고, 사람 사이의 신뢰도 자연스럽게 쌓입니다. 예절은 단순히 말끝을 존댓말로 끝내는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권력을 행사할 때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갑을관계'라는 구조 속에서 ‘갑’이 지켜야 할 예의범절의 핵심 요소를 구체적으로 짚어보며, 오늘날 조직과 사회 전반에 걸쳐 필요한 윤리적 태도에 대해 실용적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예절은 약자가 아닌, 강자가 먼저 지켜야 할 도덕입니다.
1. 예의범절의 본질: 위계보다 인간 존중이 먼저입니다
예의범절은 나이, 직급, 사회적 지위에 따라 강요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사람을 ‘사람’ 그 자체로 존중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갑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조직이나 계약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기에, 자신의 한마디가 누군가의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의범절의 첫걸음은 상대방을 수단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언어 사용부터 주의가 필요합니다. 명령조의 발언을 줄이고, 협조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구성하는 것만으로도 관계의 온도가 달라집니다.
2. 갑의 말 한마디가 을의 하루를 좌우합니다
직장에서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클라이언트가 프리랜서에게, 본사가 협력업체에게 무심코 던진 말이 을의 입장에서는 큰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공개적인 자리에서 무례하거나 비하하는 언행은 상대방의 자존감에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갑의 언행은 그만큼 책임이 따릅니다.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내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릴까"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피드백이라도 “이건 왜 이렇게 했어?”보다는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줄 수 있나요?”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예의 있는 접근입니다.
3. 예의범절은 ‘시간’과 ‘기회’를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계약 협상, 일정 조율, 보고 요청 등 실무에서 갑의 입장이 을의 시간과 자원을 침해하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당연한 듯 변경되는 일정, 일방적인 요구, 긴급한 업무 지시 등은 을의 일상과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상대방의 시간도 자신의 시간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요청 전에는 일정을 확인하고, 가능한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하며, 갑작스러운 변경이나 밤늦은 연락은 최소화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단순한 배려 같지만, 이것이 쌓이면 신뢰가 됩니다.
4. ‘감사와 사과’를 먼저 말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예의범절의 핵심 중 하나는 ‘감사’와 ‘사과’를 적절히 표현하는 태도입니다. 특히 갑의 위치에서는 이러한 표현이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권한을 가진 자의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비칩니다. 을의 입장에서 가장 상처받는 순간은, 잘한 일에 대해 ‘당연한 일’로 치부되고, 잘못된 일이 생겼을 때 모든 책임이 을에게 전가되는 상황입니다.
갑은 감사의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잘못이 생겼을 경우에는 먼저 사과하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한마디가 을의 노력을 인정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며, “죄송합니다. 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라는 말은 신뢰와 존중의 표현이 됩니다.
5. ‘을’도 언제든 ‘갑’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 구조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입니다. 갑과 을의 위치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발주처였지만, 내일은 외주를 맡기는 위치에 있을 수도 있고, 직장에서는 상사였지만 외부에서는 고객의 입장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갑이 예의를 지키는 것은 단순히 도덕적인 이유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이기도 합니다. 갑의 예절은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신뢰와 협업을 만드는 핵심 자산입니다.
6. 예의범절은 ‘위에서부터’ 지켜야 문화가 바뀝니다
조직이나 사회에서 예의범절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위계 상단에 있는 사람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나부터’가 아닌, ‘윗사람부터’ 예절을 지켜야 아랫사람도 자연스럽게 따르게 됩니다. 특히 리더의 태도는 조직 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리더가 갖는 말과 행동의 무게를 항상 인식해야 합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문화는 선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작은 언행의 차이가 결국 큰 신뢰를 만들고, 건강한 협력 구조를 유지하게 합니다.
갑의 자리에 있을수록, 예의범절이 인격을 드러냅니다
저는 예전에 고객 응대를 맡는 을의 입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일이 많을 때가 아니라, 사람으로 존중받지 못할 때였습니다. 반대로, 갑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제 노고에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해준 분들과는 지금도 연락하며 서로를 도우며 지냅니다.
예의범절은 약자의 생존 수단이 아닙니다. 오히려 힘을 가진 자가 스스로 지켜야 하는 윤리적 의무입니다.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예의를 지키는 순간, 그 관계는 위계가 아니라 신뢰로 연결됩니다.
누군가를 하대하는 말보다, 존중을 담은 말 한마디가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우리가 만드는 사회가 단지 효율만을 좇는 구조가 아닌,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문화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갑’의 예의범절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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