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범절’은 구시대 유물일까, 아니면 새로운 생존 기술일까?
“요즘 애들은 참 이해가 안 돼” “내가 너만 할 땐 말이야…”
직장에서 한 번쯤 들어본 이 말들이 낯설지 않으시다면, 어쩌면 지금 당신은 ‘꼰대’가 될 위기에 처했을지도 모릅니다. 최근 조직 내 소통 문제의 중심에는 세대 간 문화 차이와 ‘예의범절’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의범절이란 단어는 어쩌면 구태의연하고 낡은 개념처럼 들릴 수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조직 문화에서는 오히려 서로를 존중하고 소통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존 기술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직장 내에서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예의범절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언어습관, 피드백 방식, 회의 태도, 메신저 예절 등 일상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행동들을 짚어보려 합니다. 단순히 조심하자는 조언을 넘어, 변화하는 조직 속에서 세대를 아우르며 소통할 수 있는 ‘현대적 예의범절’의 의미를 함께 모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의범절은 관계의 ‘디폴트값’입니다 – 시대는 변해도 기본은 남습니다
‘예의범절’이라는 단어는 흔히 ‘전통’과 ‘권위’를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직장에서 예의범절은 더 이상 상하관계를 고착시키는 장치가 아닙니다. 오히려 협업을 원활하게 하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관계의 디폴트값’으로 작동합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걸기 전, "지금 잠깐 시간 괜찮으신가요?"라는 한 문장이 조직 문화에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생각해 보셨나요?
이는 단순한 매너가 아니라, 타인의 시간을 존중하고, 상대방을 동등한 존재로 대하는 신호입니다.
예의범절은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나와 너' 사이의 최소한의 윤리적 마찰을 줄이는 작고 반복적인 행동입니다.
말투가 꼰대를 만든다 – 말의 온도 조절이 필요한 이유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가장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은 바로 ‘말투’입니다. 특히 직장에서는 말의 내용보다 말의 톤과 뉘앙스가 더 크게 작용할 때가 많습니다.
"그건 내가 다 해봤어"
"이건 이렇게 해야 맞는 거야"
이러한 말은 경험을 나누려는 의도였을지 모르지만, 듣는 이에게는 폐쇄적인 태도로 비칠 수 있습니다.
매일 연습할 수 있는 예의 있는 말투 예시:
피드백 시: "그건 잘못됐어" -> "이 부분은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요?"
지시 시: "이거 해놔" -> "혹시 이 업무를 맡아주실 수 있을까요?"
회의 중: "내 말이 맞아" -> "제 의견은 이런데, 다른 의견도 궁금합니다"
말은 일의 수단이 아니라 관계의 기반입니다. 작은 차이가 큰 신뢰를 만듭니다.
메신저와 이메일, 디지털에서도 예의범절은 중요합니다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일상이 된 지금, 온라인에서도 예의범절은 더 중요해졌습니다.
상대방이 보이지 않기에 말의 뉘앙스는 더 쉽게 오해되고, 짧은 메시지 한 줄이 분위기를 결정짓기도 합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의범절 가이드라인:
● 첫인사와 마무리 멘트는 생략하지 않기: “안녕하세요, ~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문장 부호와 맞춤법 점검하기: 말투가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오탈자 하나가 무성의함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 급한 업무일수록 더 정중하게 요청하기: 바쁠수록 예의를 잃기 쉽지만, 반대로 급할수록 차분하고 정중한 말이 신뢰를 줍니다.
● 퇴근 후 메시지는 배려해서: ‘보내기 예약 기능’ 활용을 추천드립니다.
회의 자리에서 드러나는 ‘예의의 민낯’
회의는 직장인의 민낯이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특히 권위적으로 회의를 장악하거나, 젊은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사소하게 여기면 단숨에 ‘꼰대’로 낙인찍히기 쉽습니다.
회의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의범절:
● 경청의 자세 유지: 말할 때 고개 끄덕이기, 눈 마주치기, 메모하기 등은 비언어적 예의 표현입니다.
● 말 끊지 않기: 상대의 의견이 끝나기 전에 말을 덧붙이는 습관은 무례로 보일 수 있습니다.
● 동의할 때도 겸손하게: “맞아요.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라는 표현은 ‘같은 편’이라는 안정감을 줍니다.
● 반대할 때도 유연하게: “조금 다른 시각도 공유드려도 될까요?”라는 말은 대립이 아닌 다양성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매일 실천하는 예의범절 습관, 나를 지키는 윤리이자 타인을 존중하는 방법
‘예의범절’은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조직 내에서 예의를 실천하는 사람은 업무에 더 신뢰를 얻고, 동료들과의 관계에서도 훨씬 원만한 소통을 이룹니다. 결국 예의범절은 타인을 위한 매너이면서도, 나 자신을 위한 생존 전략이 됩니다.
매일 아침 1분, 나만의 ‘예의 습관 체크리스트’
● 오늘 인사를 먼저 건넸는가?
● 대화 중 말을 끊지는 않았는가?
● 상대의 말에 피드백보다는 공감을 먼저 했는가?
● 전자 메일 또는 메신저에서 정중한 표현을 사용했는가?
이 네 가지 질문은 하루를 돌아보는 가장 간단한 방식이지만, 놀라울 만큼 직장 내 관계의 질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의범절은 ‘꼰대 방지 기술’이 아닙니다. ‘함께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누구도 하루아침에 꼰대가 되지 않습니다. 무심코 내뱉는 말투, 반복되는 지적, 감정 없는 업무 요청이 쌓이며 어느 순간 ‘불편한 사람’으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하루에 한 번 더 공감하고, 한 마디 더 배려하는 습관은 나를 ‘신뢰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예의범절은 단지 예의 바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타인이 함께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실천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질문을 던져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지금, 존중받고 싶은 방식으로 말하고 있을까?”
그 질문 하나가 ‘꼰대’와 ‘어른’ 사이를 나누는 결정적인 차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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