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정의가 흐릿해진 시대, 20대가 먼저 고민해야 할 ‘관계의 거리두기’
대학생 시절, 저 역시 ‘MT에서 친해졌다고 생각한 친구’에게 연락을 했는데, 그 친구는 “어, 우리 뭐였더라?”라는 반응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그 순간 느꼈던 미묘한 서운함과 어색함은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20대는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는 시기입니다. MT, 동아리, 알바, 인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친한 것 같은 사람’이 늘어나지만, 막상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않거나, 내가 생각한 정도와 상대가 느끼는 친밀감의 간극이 크다는 사실에 당황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건, 관계를 선명하게 구분하고 적절한 예의범절을 갖추는 태도입니다. 단순히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을 넘어서, 나와 상대방이 어떤 관계인지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언어와 행동을 갖추는 일이야말로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20대가 자주 겪는 인간관계의 경계 혼란을 사례별로 정리하고, 상황별 예의범절을 중심으로 ‘진짜 친구와 적정한 거리의 관계’를 구분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예의범절의 기준: 친구라고 해서 모두 같지 않습니다
예의범절은 단순한 도덕 규칙이 아니라,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많은 20대가 “친하면 뭐든 괜찮지 않아?”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친하다는 착각 때문에 불쾌감을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령, MT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낸 뒤 단체 카톡방에서 계속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내거나, 동아리 회식에서 몇 번 술을 마셨다고 개인사에 무리하게 개입하는 행동은 명백히 관계의 예의범절을 벗어난 태도입니다.
진짜 친구란, 시간을 함께 보낸 양이 아니라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질적인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친구 같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생기면, 그 관계가 어느 선에서 유지되는 게 좋은지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2. MT 친구: 단기간의 밀착이 만들어낸 착각
대학교에서 흔히 생기는 관계 중 하나가 MT 친구입니다. 처음 만나 낯선 환경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술잔을 부딪히다 보면 어느새 가까워진 듯한 착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관계는 대부분 상황에 기반한 일시적인 유대일뿐입니다.
여기서 필요한 예의범절은 바로 ‘기대하지 않기’입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덜 관심을 보인다고 서운해하거나, 이후 연락이 뜸해졌다고 ‘변했다’고 말하는 건 잘못된 태도입니다. 오히려 상대방의 사생활과 거리 두기를 존중하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배려이며,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도 어색하지 않게 해 줍니다.
3. 동아리 친구: 공동의 관심사가 만든 연결, 그 이상일까?
동아리 친구는 MT 친구보다 조금 더 긴밀한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목적 기반의 연결’이라는 점입니다. 특정 관심사, 활동, 목표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동아리 외적인 지나친 기대나 요청은 예의에 어긋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아리 친구에게 사적인 부탁을 지나치게 하거나, 연애 감정을 내비쳤다가 거절당한 뒤 단체 활동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아리 내에서도 기본적인 존댓말을 유지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때 시간대를 고려하는 등의 관계 유지형 예의범절이 요구됩니다.
4. 알바 친구: 업무 동료일까, 인생 친구일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기는 친구는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함께 힘든 일을 겪고, 같은 처우를 공유하다 보면 금세 정이 들게 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시간이 끝나면 자연히 소멸하는 관계일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서 중요한 예의범절은 비즈니스 관계라는 전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근무 중에는 사적 대화를 자제하고, 퇴근 후에는 감정에 따라 태도를 바꾸지 않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알바를 그만둔 후에도 일방적인 연락, 금전 관계 요청, SNS 감시 등은 분명히 예의에 어긋납니다.
5. 관계의 깊이별 예의범절: 거리 유지와 배려의 기술
20대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가장 중요한 예의범절은 바로 적절한 거리 두기와 일관된 배려입니다. 관계가 조금 가까워졌다고 해서 곧바로 반말을 하거나, 개인사에 대해 묻는 것은 조심해야 할 행동입니다.
다음은 관계의 깊이에 따라 필요한 예의범절의 예시입니다:
관계 유형 적절한 예의범절 예시 주의해야 할 행동 예시
● MT 친구 : 안부 메시지에 적절한 간격 유지/ 주의: 자주 연락하며 친밀감 강요하기
● 동아리 친구 : 활동 중 존댓말 사용, 사적인 부탁 최소화 / 주의: 집요한 관심 표현, 단체 내 뒷말
● 알바 친구 : 업무 중 사적인 대화 절제, 퇴사 후 연락 신중히 / 주의: 개인 SNS 감시, 금전적 도움 요구
6. 진짜 친구를 알아보는 기준은 무엇일까?
진짜 친구를 구분하는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바로,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고,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으며, 위기가 왔을 때 도와주려는 사람입니다.
20대에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진짜 친구는 소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관계의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고, 상대방이 친구로 느끼는 속도와 범위를 존중하는 태도, 즉 예의범절을 지켜야 합니다.
20대의 ‘친구’란 이름 아래 지켜야 할 성숙한 예의
저는 20대 시절, 다양한 모임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결국 오래 남은 사람은 서로의 경계를 지켜준 몇 명뿐이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돌아보면 ‘예의범절을 지킨 사람들’이 진짜 친구가 되었던 겁니다.
‘친하니까 괜찮겠지’라는 말은 관계를 가장 쉽게 무너뜨리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진짜 친한 사이일수록 더욱 예의를 지켜야 합니다. 20대의 인간관계는 불완전하고 유동적이지만, 그 안에서도 성숙한 예의범절을 실천하는 사람은 결국 진짜 친구를 얻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눈앞의 관계 속에서 예의를 갖추고, 진짜 친구를 구분하며 살아가는 성숙한 20대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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