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술인문학 그리고 재테크

인공지능이 창조한 예술작품, 과연 인정받을 수 있는가?

by 이스백 2025. 5. 16.

처음 AI 그림을 만났던 순간의 떨림

몇 년 전, 우연히 미술전시장에서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그린 초상화라는 설명을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화면 속 낯선 인물은 붓 터치 하나하나가 살아 있었고, 저는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어요. 그날 이후 ‘AI 예술은 진짜 예술일까?’라는 질문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때의 호기심을 바탕으로 AI 예술의 미적 가치, 활용도, 그리고 저작권 문제까지 다각도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1. 미적 가치란 무엇?

미적 가치는 시대·문화·개인 감성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흔히 감동을 주는 창의적 표현과 독창성이 있을 때 작품을 예술로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데이터를 학습해 패턴을 재구성하는 AI도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이 생각하는 미적가치는 어디에 있나요?

2. AI 창작 예술의 대표 사례

‘에드몽 드 벨라미’(2018) : 크리스티 경매에서 432천 달러에 낙찰돼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GAN(생성적 적대 신경망)으로 탄생한 초상화는 ‘AI도 예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탄이었습니다.

Refik Anadol의 데이터 조각 : 건물 외벽을 캔버스로 삼아 실시간 데이터를 시각화합니다. 관객은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통해 데이터의 숨결을 체험합니다.

AI 작곡가 AIVA : 영화·게임에 배경음악을 제공하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음악 라이선스를 판매 중입니다.

3. 미적 가치 논쟁 찬성과 반대

찬성 논거

예상 밖의 독창성 : GAN·Diffusion 모델은 인간이 놓친 스타일 조합을 제시합니다.

감상의 주체는 인간 : 작품 해석과 감동은 결국 관객 몫입니다.

기술·예술의 융합사 : 사진·영상처럼 AI 역시 예술사를 확장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반대 논거

창작 의도의 부재 : AI는 철학·감정을 느끼지 못해 메시지가 얕을 수 있습니다.

패턴 모방 한계 : 기존 데이터를 재가공하기 때문에 근본적 혁신이 어렵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감성 교감 부족 : 창작자의 삶과 서사가 결여돼 관객과의 정서적 유대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4. AI 예술작품의 활용도

AI가 만든 예술작품이 적용된 사례는 다음과 같이 다양합니다.

광고(35 %) : 신제품 론칭·SNS 캠페인에 AI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 기간을 단축합니다.

게임 디자인(25 %) : NPC 콘셉트 아트, 배경 텍스처 자동 생성으로 개발 비용을 절감합니다.

미디어 아트(15 %) : 실시간 인터랙티브 전시에 사용되어 관객 참여도를 높입니다.

제품 디자인(13 %) : 가구·패션 패턴을 AI로 초안 후 인간 디자이너가 다듬는 방식이 확산 중입니다.

출판·일러스트(12 %) : 전자책·웹툰 표지에 AI 삽화가 늘고 있습니다.

그림 추천

Edmond de Belamy 초상화 클로즈업

GAN이 생성한 추상 패턴 이미지

미디어파사드에 투사된 데이터 시각화(RefikAnadol 작품)

게임 캐릭터 콘셉트를 AI로 제작한 프로세스 다이어그램

인공지능이 창조한 예술작품, 과연 인정받을 수 있는가?
이미지 제공 : ChatGPT DALL·E 생성

5. AI 예술작품의 저작권 현행 법제와 쟁점

인공지능이 창조한 예술작품, 과연 인정받을 수 있는가?

저작권 인정 주체 : 다수 국가에서 인간 저작물만 보호합니다. AI 산출물은 법적 저작자가 없기에 퍼블릭 도메인으로 간주될 위험이 있습니다. 다만 *영국 저작권법 9(3)*처럼 인간 저작물은 최초로 배포한 자에게 권리를 인정하는 예외도 있습니다.

데이터 학습 단계의 저작권 침해 : 크롤링 데이터에 타인의 저작물이 포함될 경우, 공정 이용(fair use) 또는 데이터 마이닝 예외(TDM Exception) 규정이 적용돼야 분쟁을 피할 수 있습니다.

공동 저작 모델 : 생성 과정에 인간 입력(프롬프트·후편집)이 실질적 기여를 했다면 공동 저작물로 등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실무적으로는 프롬프트 기록, 수정 이력 보관이 필수입니다.

라이선스 전략 : AI 플랫폼별 이용 약관을 꼼꼼히 검토해야 합니다. 일부 서비스는 생성 결과를 상업 이용할 때 로열티 지불조항을 포함합니다.

 

분쟁 유형 주요 쟁점 해결 포인트

학습 데이터 무단 수집  원저작물 권리 침해 여부 _데이터 마스킹·TDM 예외 활용

생성물 저작권 귀속  AI vs 인간 중 권리자 _프롬프트 기록, 계약서 명시

상업적 2차 이용  라이선스 범위 초과 _약관 확인, 별도 라이선스 계약

6. 최근 논란된 ‘지브리풍 프사와 저작권 침해 문제

2024년 후반,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AI로 생성한 지브리풍 프로필 사진이 인기를 끌면서 저작권과 표현의 자유 사이의 충돌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특정 AI 앱이 사용자 셀카를 업로드하면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특유의 색감, 선 처리, 얼굴 비율 등을 모방해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AI가 지브리의 원화 및 애니메이션 장면 수천 장을 무단으로 학습해 생성 모델을 훈련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공식적으로 자사 스타일을 무단 사용한 AI 생성물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따라 해당 앱은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기능이 제한되었습니다.

🧷 핵심 쟁점

●  스타일도 저작권 대상이 될 수 있는가?

●  AI가 학습한 이미지가 ‘공정 이용’ 범위에 해당하는가?

●  소비자가 만든 결과물의 법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지브리풍 프사 사태는 단순히 유사 스타일문제를 넘어서, AI가 창작자의 고유 문법을 어디까지 사용해도 되는가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블로거 TIP

향후 AI 도구를 활용해 이미지나 콘텐츠를 만들고자 할 때, 다음 사항을 점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AI 훈련에 사용된 데이터 출처가 명시되어 있는가

●  해당 플랫폼의 상업적 이용 허용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  저작권 분쟁 발생 시 책임 소재는 누구에게 귀속되는가

7. AI 예술 시장의 미래와 과제

투명성 기술 : 블록체인 기반 프로비넌스 토큰으로 작품 생성 이력을 추적하는 시도가 활발합니다.

윤리 가이드라인: 유럽연합 AI 규제안(AI Act)은 예술·창작 분야에 대해 고위험군이 아니지만 투명성 의무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창작자 교육 : 전통 미술 교육기관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목을 개설하며 융합 인재 양성에 나섰습니다.

인간과 AI듀오를 기대하며

인공지능이 창조한 예술작품, 과연 인정받을 수 있는가?

어쩌면 AI가 인간보다 훨씬 더 유능할 것 같은 생각에 불편해하는 건 아닐까? AI가 만든 새로운 장르의 예술이 기대되고 흥미로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건, 나 지신이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더 커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 많은 기사들을 접하면서 다시 한번 감동의 주체는 결국 사람’ 임을 느꼈습니다. AI는 쉼 없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인간은 그중에서 의미를 골라 서사를 부여합니다. 두 존재가 협업할 때 예술의 저변은 더 깊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AI가 예술가를 대체할 것인가를 걱정하기보다는, 어떻게 공존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지를 고민할 시점입니다. 이 글이 독자 여러분께도 그 가능성을 상상해 볼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